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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과 수출 무엇을 할까? - 수입편 | 무역인의 삶 #2

Roque Hong 202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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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수출 무엇이 다르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수입편

 

무역업에 종사하기로 결정한 당신. 축하한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무역을 골랐다는 건 플레이할 게임을 골랐다는 거나 LO*이라던지 WO*이라던지.
자 그럼 이제 뭘 해야 할까?

직업을 잘 골라야지. 마법사라던가, 전사라던가 아니면 힐러라던가.

무역도 마찬가지다.
무역업에 들어왔다면 이제 뭘 할지를 골라야 한다.
해외에 유통되는 각종 제품을 들여올 것인지, 우리나라 제품을 들고 해외에 나가 팔 것인지, 아니면 그 둘을 도울 것인지.

갈림길, 선택지
이번 글은 이 결정의 순간에 서 있는 무역 입문자를 위해 작성한다.

 


 

 

수입/수출 무엇이 다른가

 

우선 선택을 하려면 선택지가 뭔지를 알아야 한다.
수입, 수출 업무가 어떻게 다른지 이해해 보도록 하자.

직관적으로 말하자면 수입은 물건을 사는 것이고 수출은 물건을 파는 것이다.
개념이 반대이니, 절차도 반대고 업무도 반대가 되겠다.

일반적인 매매 행위를 생각해 보자.
물건을 팔고자 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높은 값에 많은 물건을 판매하고자 할 것이다. 반대로 물건을 사고자 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저렴한 값에 필요한 만큼만 물건을 구매하고자 할 것이다.

수출과 수입도 마찬가지이다. 
물건을 파는 사람(수출자)은 어떻게든 더 높은 값에 많은 물건을 팔고자 하는 "영업"행위를 할 것이고, 물건을 사는 사람(수입자)은 어떻게든 더 낮은 값에 적정 물건을 구매하고자 하는 "구매 관리"행위를 할 것이다.
그럼 이런 일반적인 매매 절차 외에 대체 무엇이 더 있을까?

바로 "통관"이 있다.

통관에 대한 내용은 이 블로그 다른 게시글에서 다룬 내용을 참조하도록 한다.

 

통관 뜻, 통관이란 무엇인가 | 무역 용어 정리 #2

수출입 업무의 꽃, 통관 앞서 알아본 무역을 수행할 때 반드시 따라 나오는 개념이 있다. 바로 "통관". 오늘은 모든 무역인들의 밥줄이자 능력 평가의 척도인 이 "통관"이라는 녀석에 대해 알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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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은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 사이에 정부로부터 물건을 보내고 받도록 "허락"을 받는 통관을 거쳐야 한다.
통관은 일반적으로 2번 이루어지는데, 이를 수출 통관, 수입 통관이라고 한다.

먼저 내가 해외에 있는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우선 물건이 출발하는 국가, 즉, 수출하는 국가로부터 이 물건이 나가는 걸 허락받아야 하며(수출통관) 곧이어 물건을 최종적으로 인수하는 국가,즉, 수입하는 국가로부터 이 물건이 들어오는 걸 허락받아야(수입통관) 비로소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통관 책임은 Incoterms라는 정형화된 거래 조건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실무적으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인코텀즈란 무엇일까? 인코텀즈 2020 정리표 (incoterms2020) | 무역 용어 정리 #3

정형화된 거래조건 인코텀즈의 뜻과 무역실무에서의 적용 무역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접하게 되며, 중요하게 다루는 인코텀즈. 실무와 이론 사이의 많은 괴리가 있음에도 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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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적으로는 어떤 조건으로 매매가 이루어지건 수출 통관은 판매자가, 수입 통관은 구매자와 판매자가 적절한 서류 작업을 수행해야 하며, 힘의 균형에 따라 책임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양팔 저울
결국 주도권을 가진 사람이 더 편하게 일하고 덜 책임지게 된다. 다만, 무역은 단순히 Buyer가 항상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글에서 해당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기로 하자.


 

 

수입 업무의 꽃 : 통관

 

수입 통관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수입은 말하자면 이렇다.
내가 쇼핑몰에서 물건을 정말 열심히 고르고 골라 너무나도 마음에 쏙 드는 비싼 게임기를 예약 구매한다고 하자.
우선 구매를 했다면 배송 방법과 비용을 골라야 할 것이다. 
판매자에 따라 배송비를 받기도, 배송비를 내주기도 할 것이며, 어떤 판매자는 나더러 다시 와서 가져가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다.

뭐 어찌어찌 배송 방법을 정했다 하자.
이젠 배송을 어떻게 받을지가 문제가 된다.
이 배송한 물건을 경비실에 놓고 갈 것인지, 집 앞으로 둘 것인지, 아니면 대면 배송을 할 것인지를 정할 수 있겠다.

여기까지 잘 따라왔다면 수입 업무의 대부분을 수행한 것이다.
물건을 고르고, 배송 방법을 정하고, 배송지를 정했다.
자 그럼 이제 물건을 받아야 하는데, 아직 한 가지 큰 벽이 기다리고 있다.

이 게임기를 들여오러면 부모님을 설득해야 한다.
무역에서는 이 행위를 "수입 통관"이라고 부른다.

앞서 열거한 모든 내용을 성실히 잘 수행해 게임기가 집까지 도착했다 하자.
그런데 사전에 부모님 허락을 받지 못했다.
무사히 들고 들어와서 몰래 안 걸리면 좋겠다만, 이걸 부모님(수입에서는 Government로 보면 된다)께 들켰다면?

자, 이제 해명의 시간이다.
나는 부모님께 이 새로운 게임기를 구매한 이유를 성실히 설명할 것이다. 얼마에 샀는지도 공개하겠다.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졌다면 부모님은 내가 게임기를 집으로 들고 들어오는 것을 크게 문제 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집안의 규칙에 어긋나는 뭔가가 있다거나, 부모님 생각보다 물건이 지나치게 비싸거나 싸다면?
그렇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다.
추가적인 소명을 해야 할 것이며, 설득을 위한 추가 변명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소명이 실패한 경우? 최악의 상황에는 반품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이 과정이 무역에서는 수입 통관이 될 것이다.

공항 세관의 모습
결국, 공항에서 하는 수화물 체크와 큰 틀에서 다를 것이 없다.

 

수입을 한다는 것 : 통관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

이렇듯 수입에서는 아무리 멋진 물건을 훌륭한 가격에 구매한다 한들 통관에 실패하면 물건 자체를 받을 수 없으며, 심지어 대금 지불 이후 통관 문제로 인해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수입 업무가 주가 되는 회사에서는 이미 들여와야  될 물건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아웃 소싱이라거나 해상 선적에서 발생하는 자잘한 이슈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문제들에 눈을 뜰 즈음이면 이런 글을 읽을 필요가 없을 테니.
실무적으로 운송은 정해진 선사나 포워딩을 통해 해결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렇다면 통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역량은 무엇일까?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우선 통관에 있어 중심이 되는 능력을 확인해 봐야겠다.
다음은 필자가 필드에서 경험하고 느낀 바를 토대로 나열한 핵심 능력이다.

당연히 사람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으니 참조로만 보면 좋겠다.

  1. 서류 관리 능력
    이 능력은 말 그대로 서류에 관련된 총체적인 능력을 의미한다.
    내용 누락이 없는 꼼꼼함, 적시 적소에 배치된 정보, 필요한 서류 목록을 파악해 준비하는 것 등.
    이론적으로 통관은 서류 검사와 물품에 대한 실물 검사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실무적으로 통관은 대부분 서류를 통해 해결된다.
    따라서 통관을 잘 처리한다는 말은 곧 그 사람의 서류 관리 능력이 탁월함을 의미한다.

  2. 시간 관리 능력
    여기서 말하는 시간 관리 능력이란 하루 일과를 관리한다는 뜻이 아니다.
    프로젝트의 타임라인을 관리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아직 실무를 겪지 못했거나, 경력이 짧다면 이 능력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예시를 한 번 들어보자. 
          어떤 프로젝트를 위한 기간이 총 11일이 주어졌다고 생각해 보자.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A, B, C항목을 모두 완료해야 하며, 항목 간 우선순위는 없다고 가정하자.
          단, A, B, C를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선 각각 10일, 8일, 4일이 필요하다고 산정해 보자.
         
          이때 시간 관리 능력이란,
          정해진 시간 안에 A, B, C에 적정 시간을 안배하여 최적의 결과를 찾아 프로젝트를 완성시키는 능력이다.

          물리적으로 더하면 총 22일이 나오는데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통관 실무적으로 가능하다.
          왜냐면 통관 업무를 수행하며 작성된 서류는 관세사, 세관 등과 서로 주고받으며 완성시켜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저기서 언급된 A업무의 10일이란,
          문서 작성시간, 문서 수정시간, 결재시간, 발송 후 회신 기간이 합쳐진 기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실무적으로 보자면 업무 처리는 다음과 같아진다.
    물론 회신과 작성 기간에 따른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순차적으로 문서를 작성해 발송-회신까지의 기간 사이에 다른 업무를 처리한다는 내용이다.
  3. 문제 해결 능력
    이 능력은 모두가 잘 아는 그 능력이 맞다.
    NCS 직무능력 표준에 따르면 이는 업무 수행 중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창조적, 논리적, 비판적 사고를 통해 올바르게 인식하고 적절히 해결하는 능력을 말한다.
    통관의 큰 틀은 변하지 않겠지만, 시행령, 정치/사회적 상황 등에 따라 구체적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전에 요구하지 않던 새로운 서류가 요구되기도 하며, 때로는 새로운 인증을 요구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볼 수 있다

입체 퍼즐
수입 업무는 결국 얽힌 퍼즐을 풀어가는 과정과 같다

 


 

 

실전 편 : 수입이 필요로 하는 곳, 수입 테크를 궁극적으로 통해 도달할 곳.

 

자, 여기까지 수입 직무의 핵심과 필요 능력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럼 이제 뭘 알아야 하지?

뭐긴, 내가 이 직무를 골랐을 때 필요로 하는 회사와 도달할 수 있는 최종 진화 테크가 뭔지 알아야지.

물론, 직장 생활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부장, 이사 운이 좋다면 상무, 전무, 부사장까지도 가능하겠지만, 여기서는 여러분이 이 일을 통해 자신의 사업을 할 경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자, 그럼 먼저 이 수입 테크를 찍었을 때 갈 수 있는 곳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수입이 필요로 하는 곳 : 원자재 수입 제조회사, 에이전시

세상엔 다양한 형태의 회사와 사업이 있지만, 여기선 여러분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원자재 수입 제조회사와 에이전시에 대해 살펴보자.
다시 말하지만, 세상엔 정말 상상하기 힘든 다양한 형태로 수입 업무가 필요한 회사가 존재하고 있다.

  1. 원자재 수입 제조회사
    복잡하게 써놨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해외 원자재를 수입해 물건을 제조하는 회사를 의미한다.
    국내에 제조 시설을 갖추고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의 일부 또는 전부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경우이다.
    대부분의 원자재는 해외, 특히 중국이 국내에 비해 저렴하고, 어떤 원자재는 해외에서만 수입이 가능하다.

    이러한 업체에서 수입 실무를 경험할 경우, 에이전시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수입 실무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제조 업체 특성상 원가 절감을 위해 새로운 업체를 찾을 수도 있고, 루틴 하게 수입해오지 않던 새로운 원자재를 수입하게 될 가능성이 높이 때문이다.

  2. 에이전시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회사는 특별한 추가 작업 없이 해외에서 들여온 물건을 그대로 유통하는 회사를 말한다.
    보통 해외 업체의 국내 지사, 대리점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단순한 대리점이 아닌 복합 유통업체가 될 수도 있겠다.(보통 이쯤되면 오퍼상과 구분이 모호해진다)
    새로운 아이템을 끊임없이 찾아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일반적으로 종합상사), 대게 이러한 에이전시에서 수행하는 수입 업무는 보다 간단하다. 대부분 기존 거래망과 공급망이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고, 루틴 한 업무가 대부분이라 큰 변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체적인 업무 량도 적어지는 경우가 많아 많은 에이전시가 국내 영업과 해외 수입을 한 직원에게 병행시킨다.

 

수입 테크트리의 최종 진화 : 오퍼상

그럼 이 수입 테크를 끝까지 올린 개인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모습은 무엇일까?
바로 오퍼상이다.물론 자본이 넘치고 운이 정말 좋다면 제조 시설을 세우거나 다른 회사를 만들 수도 있겠다.

오퍼상이란 위에 언급한 에이전시의 한 형태로 보면 되겠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른 글에서 다루기로 하고, 간단히 설명하면 해외 기업의 국내 대리점 역할 또는 해외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영업소가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퍼상은 큰 초기 자본이 필요 없어 사업 구성이 쉽고, 이로 인해 실패 시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까지 수입 업무를 선택하기 위한 구체적 사항들과, 수입 업무를 끝까지 배워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알아보았다.
내용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수출 편은 다른 글에서 마저 살펴보기로 하자.

 

 

수입과 수출 무엇을 할까? - 수출편 | 무역인의 삶 #2

수입과 수출 무엇을 골라야 할까 #2 수출 편 #무역 테크트리 찍는 법 지난번 수입에 관한 글을 잘 읽었나? 못 읽었으면 여기 링크로 가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무역인의 삶 #2 수입과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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