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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회사의 현실? 중소 무역회사에 대한 현직자 조언 | 무역인의 삶 #4

Roque Hong 2023.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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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자가 들려주는 중소 무역회사의 현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 키워드 검색을 하며 무역 회사에 대해 검색할 일이 많았다.
그러던 와중 발견한 글들이 있는데, 바로 "중소 무역회사의 현실".
읽다 보면 마치 온갖 빌런이 모여 만든 집합체로

무역회사라면 응당 사무실 복도엔 까마귀 소리만 가득하며
사무실은 고통과 신음소리가 늦음 밤까지 이어지고

두 눈에서 불을 뿜는 지옥의 사자가 결재판으로 선량한 직원을 고문하는 장소인 듯하다.

뭐.. 사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게 또 맞는 말만 적혀있진 않은지라.
나름 현업에서 닳도록 구른 현직자로서, 실제 무역회사 현실이 어떤지, 과연 이곳이 내 인생을 걸어 볼 만한 곳인지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그래서 무역회사가 뭔데? 무역회사의 구분

 

우선 무역회사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무역회사들이 어떻게 구분되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세세하게 들어가면 끝도 없이 나뉘겠지만 보통 물류 회사는 별도로 포워더, 선사 등으로 분류하고 있으니 흔히 언급되는 지옥 같은 무역회사 현실은 대게 제품을 판매하거나 유통하는 쪽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큰 분류에서 우리는 회사가 유통만 하는지, 제조만 하는지 나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수입/수출로 무역회사를 구분해도 되겠지만, 대게의 무역회사 현실을 언급하는 글 들에서는 국내 수입 유통사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니, 이 글도 그 트렌드에 맞춰 구분해 보도록 하자. 

 


 

 

중소 무역회사의 현실 : 무역회사별 실무와 현실

 

제조를 기반으로 무역을 하는 회사

먼저, 제조 기반이 있는 회사에서 무역을 수행한다고 생각해 보자. 
이 경우는 다시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바로 수입과 수출이다.

먼저, 수입의 경우, 제품 제조를 위해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자 내, 반제품을 관리하는 일이며, 이는 사실 규모 있는 기업에서는 "구매부" 업무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수출 업무를 맡는다면 전형적인 해외 영업 직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 글들을 참조하도록 하자.

 

수입과 수출 무엇을 할까? - 수입편 | 무역인의 삶 #2

수입, 수출 무엇이 다르고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역 테크트리 찍는 법 무역업에 종사하기로 결정한 당신. 축하한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무역을 골랐다는 건 플레이할 게임을 골랐다는 거나 LO*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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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과 수출 무엇을 할까? - 수출편 | 무역인의 삶 #2

수입과 수출 무엇을 골라야 할까 #2 수출 편 #무역 테크트리 찍는 법 지난번 수입에 관한 글을 잘 읽었나? 못 읽었으면 여기 링크로 가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무역인의 삶 #2 수입과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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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기반 무역회사의 현실

제조 기반 무역회사의 경우, 흔히 생각하는 무역회사와 다른 모양을 갖춘 경우가 많다.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수/출입 업무를 묶어 "무역" 업무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업무 범위가 넓어지고, 업무가 가중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관리하는 업체가 많아지니 그만큼 미팅과 출장이 잦아지고 이는 잦은 야근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반대로 전문적인 업무를 배울 기회가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원자재 소싱은 새로운 원자재 수입으로 이어지는 업무이며, 새로운 수입은 곧 새로운 수입 통관을 의미하기에 반복되는 루틴 한 업무보다 다양한 수입 통관 경험을 쌓을 수 있으며, 이 다양한 경험은 곧 이직이나 창업에서 강력한 무기가 된다.

 

 

해외 출장, 어떻게 준비할까. feat 해외 출장의 현실 | 무역인의 삶 #3

무역의 꽃, 현직자가 바라본 해외 출장의 현실 오늘의 주제는 무역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그것. 잘 다려진 셔츠와 깔끔한 정장. 비행기에서 노트북을 펴고 바쁘게 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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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무역만 하는 회사 : 에이전시 

그렇다면 그 지옥 같은 무역회사 현실에 자주 소환되는 에이전시는 어떨까?
필자는 에이전시에서 업무를 배웠고, 이후로도 다른 에이전시 회사에서 재차 근무했었다.
그 사이에 공통점이 뭐였냐고?

사실 이 에이전시는 무역회사만큼이나 다양한 형태의 회사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거래처를 위해 매번 새로운 해외 거래선을 알선하는 기업, 고정된 해외 거래선을 유지하고 대표하며 고정된 국내 거래선으로 B2B영업을 수행하는 기업, 새로운 제품들을 소싱하여 총판 계약을 유지하며 국내에 유통시키는 기업 등 단순히 무역회사로 퉁치는 것은 물론 에이전시라는 항목으로 묶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이들이 공유하는 몇 가지를 찾아보면 아래와 같은 항목들이 있다.

  1. 국내 구매자와 해외 판매자 사이에 끼어 일한다.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를 상대하는 에이전시 입장에서 이 둘 사이에 끼는 것은 당연한 운명이다.
    판매자는 적당한 완성도의 제품을 높은 가격에 판매하길 원하고 구매자는 더 완벽한 품질에 낮은 가격을 원한다.
    에이전시는 이 사이에서 이 둘의 갈등을 조율하고 적정 선의 협상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당연히 둘 사이에 발생하는 이슈도 에이전시 측에서 해결해야 하는 주요 숙제이다.

  2. 경쟁 상대가 많다. 구매자 쪽에도, 판매자 쪽에도.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판매자의 물건은 누구나 사고 싶어 하고, 돈 많은 구매자에게는 누구나 물건을 팔고 싶어 한다.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를 상대하는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경쟁자가 2배다.

에이전시 현실이 이렇게 가혹한 줄 몰랐다고?
난 이게 단점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를 상대하고 그 둘의 입장을 대변하는 에이전시에서는 자연스럽게 이 둘의 입장과 상황을 모두 배우게 된다. 또한, 구매, 판매 측 경쟁자 모두를 상대하는 입장에서 보다 폭넓은 네고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즉,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 구매/판매 양쪽 경험을 골고루 쌓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추후 이직이나 커리어 확장에서 유리한 커리어를 만들 기회가 많다.

 


 

 

결론 : 무역회사의 현실이란?

 

무역 회사의 문제? Nope. 무역 직무의 문제

여기까지 읽었다면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럼 뭐야,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무역회사 현실이 다 틀리다는 거야?
무역회사가 이렇게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거야?

뭐, 언제나처럼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우선, 나는 다른 사람들이 무역회사에서 겪은 참상에 대해 부정할 생각이 없다. 분명 우리나라 많은 중소기업은 직원을 부품처럼 사용하며, 제대로 된 교육을 시켜주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 부분은 이 블로그 다른 카테고리 차원에서 깊게 다루고 있다.

오히려 그런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으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회사와 별개로 무역직무는 서류 더미에 깔려 살고, 야근을 피할 수 없으며, 사람에 치이는 일이 맞다.

 

무역 직무의 꿈과 현실,

부장이 되고, 지사장이 된 지금도 내 하루는 다른 나라에서 걸려오는 전화나 메일로 시작하고, 퇴근 시간이 지나서야 시작되는 미팅, 컨퍼런스는 셀 수도 없다. 그러나 이는 시간, 공간적 문제를 피할 수 없고 사람을 상대하는 무역 직무 자체의 문제이다.

다른 글에서 말했지만, 보통 무역 직무를 생각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멋진 수트에, 남들 잘 나가기도 힘든 해외출장,
어마어마한 빅딜 등을 생각한다. 그러나 무역 직무는 그런 일이 아니다. 
오히려 사소한 문제로 발생한 이슈를 해결하고, 서류 더미에 치여 살며, 사무실에 늦게까지 남아 거래처와 씨름하는 것,
그것이 진짜 무역 직무에 가깝다.

 

무역 직무의 현실을 깨달은 뒤, 회사를 살펴보자

지금 이 순간도 많은 취준생, 사회 초년생들이 큰 꿈을 갖고 무역 회사에 들어오려 하거나, 들어왔을 것이다.
그러나 무역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우선 무역 직무의 현실을 깨닫길 바란다.
그래야만 본인이 다닐, 다니고 있는 회사가 정말 꿈도 희망도 없는 곳인지 명확하게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 현실을 깨달았을 때야 말로 본인을 위해 가야 할 길 와해야 할 것들이 보일 것이다.

물론, 배울 것들이 적고 고통만 많은 회사도 분명히 많다.

그런 회사를 분별하는 방법은 다음 글에서 구체적으로 다루도록 하자.

 

 

 

중소기업 판단하는 방법 - 중소기업 면접에 대한 현직자의 Tip | 슬기로운ㅈㅅ생활 #2

ㅈㅅ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을 골라내는 방법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ㅈㅅ기업 골라내는 방법에 대한 참 많은 글들을 찾을 수 있다. 이제 관리자가 되어 구직이 아닌 구인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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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판단하는 방법 - 첫 출근에 대한 현직자의 Tip | 슬기로운ㅈㅅ생활 #2

수습기간 동안 다니게 될 중소기업에 대해 판단하는 방법 사실문제 있는 회사를 면접에서 거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깊은 문제가 있는 곳일수록 겉으로는 번듯한 곳이 많으며, 특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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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무역회사로 오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참조하자.▼▼

 

무역 직무로 오게 된 이유, 현직자의 이야기 | 무역인의 삶 #1

어쩌다 이 일을 하게 되셨어요? 무역 관련 일을 하다 보면 살면서 가보기 힘든 곳들을 갈 일이 많다. 프랑스 파리 위성도시 어딘가에 위치한 공장이라던지, 체코 프라하에서 3시간 걸려 도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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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컨테이너 앞에 서 있는 무역회사 직원
무역 직무를 선택한 모든 분들이 직무의 본질을 깨닫고 본인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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