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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장점? 중소기업으로 취직한 이유 | 슬기로운ㅈㅅ생활 #1

Roque Hong 202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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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위권 대학 졸업생이 중소기업으로 오게 된 이유

 

요 근래 출장이 잦다 보니 정작 내 모국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예전엔 관심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전혀 보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요즘은 소비재 마케팅까지 건들다 보니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대부분 글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만, 또 인터넷 커뮤니티만큼 대중의 관심사를 빠르게 반영하는 곳도 없으니까.

작년인가 여유가 좀 있을때 Y영상 플랫폼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영상이 참 많은 공감을 얻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게, 20년 기준 80% 넘는 기업 종사자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으니까.
오늘은 그 80% 중 한 명으로써 내가 중소 기업으로 들어오게 된 계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그 중 무역 직무를 고르게된 계기는 요기로

 

무역 직무로 오게 된 이유, 현직자의 이야기 | 무역인의 삶 #1

어쩌다 이 일을 하게 되셨어요? 무역 관련 일을 하다 보면 살면서 가보기 힘든 곳들을 갈 일이 많다. 프랑스 파리 위성도시 어딘가에 위치한 공장이라던지, 체코 프라하에서 3시간 걸려 도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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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 내가 중소기업에 온  것은 단지 학교, 스펙 때문"만"은 아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짧게 나마 변명(?)을 하고자 한다.
우선 저자는 중경외시 중 한 곳을 나왔다(제목의 상위권 어그로는 사과한다. 중위권 정도인 것 같다.).
대학생활을 날림으로 했기에 학고만 안 맞아봤지 결코 좋은 성적을 받은 적이 없지만, 공학 전공에 3점은 넘겼고 어학 성적도 좋았다.

무슨 말이냐면, "갈 곳이 아주 없었던건 아니었다."라는 말이다. 갈 곳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물론, 다른 비슷한 졸업생들과는 다르게 취업의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고 마의 30살이 다가오고 있어 대기업 취업의 기회는 거의 없는 것과 같았지만.

다만 그 무엇보다도, 3년여에 걸친 고시를 마무리한 나는, 더는 그 지옥 같은 수험 생활을 이어갈 자신이 없었다.

결국, 나는 최소 시간과 노력을 들여 우선적으로 결과를 만들고, 추후 그 결과를 업그레이드해 가는 방향을 선택했다.
그 선택의 결과, 중견 이상 기업의 취업은 깔끔하게 포기했다.

사실 여기까지 읽으면 알겠지만, 비록 변명을 깔았어도 나에게 선택의 폭은 많지 않았다.
누구나 원하는 기업을 준비할 체력과 정신력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3년 동안의 고시 생활은 내 모든 기력을 빨아먹었고, 내게 남은 건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남은 체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뚱이뿐이었다.

무엇보다도 이걸 다시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설령 정말 운 좋게 대기업 취업에 성공해도 문제였다. 
고시 생활동안 내 사회성은 거의 소멸에 가까운 상실을 겪었고, 남들보다 한참 늦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만큼 나이 어린 상사, 나이에 안 맞는 연차 등, 나를 기다리는 문제는 취업 이후에도 충분히 쌓여있었다.

결국, 나는 빠른 시간 안에 나를 받아주는 기업을 찾아 그곳에서 어떻게든 사회성을 회복하는 한편, 고시를 통해 쌓은 인내심을 통해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길을 찾기로 했다.

즉, 용의 꼬리가 아닌 뱀의 꼬리가 된 뒤 뱀의 머리를 차지하고,
궁극적으로는 용으로 성장하는 길을 선택했다.

 

 

고민 1 | 내가 중소기업을 가야 하는 이유를 적어보자

 

우선 중소기업으로 가기로 결정을 하니 마음은 편해졌다.
준비할 것들이 참 많이 줄어드니까.

이젠 인적성도, 화려한 스펙도 내겐 필요가 없었다.
적당한 스펙에 일을 할만한, 소위 ㅈㅅ기업을 피하기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곧, 다른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이대로 평범한 중소기업 직원이 되어,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그 고민을 해결할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내가 중소기업에 가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이를 달성해 나가는 것이다.
내가 중소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으로써 다루고자 하는 목표와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나는 최대한 빠르게 모든 일을 배우고 싶다.
    늦게 취업하는 만큼, 내겐 일에 대한 초조함과 기대감이 컸다.
    3년의 고시 기간 동안 공부와 이론은 토할 정도로 배웠으니, 이제는 뭔가 배운 일을 바로 살릴 수 있기를 원했다.
    남들보다 3년의 시간이 늦어진 만큼, 그 시간을 빨리 따라잡고 싶은 마음이 컸다.
          
    중소기업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대부분의 인력을 최소한의 교육과 함께 실무에 곧바로 투입한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천천히 자리 잡는 것에 관심 없던 내게, 이러한 중소기업의 특징은 빠른 기간 실무를 배우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었다.
    그리고 원하던 대로 첫 해부터 기록적인 해외 출장을 다니게 된다...

  2. 나는 뱀의 꼬리로 내 커리어를 끝낼 생각이 없다.
    앞서 언급한 대로, 내 목표는 닭의 머리를 탈취한 뒤 봉황이 되는 것이었다.
    용의 꼬리는 물 건너갔으니, 우선 뱀의 꼬리부터 되고, 내가 머리를 탈취한 뒤 용이 되자는 전략이었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약하고, 구직자에게도 선택의 폭이 자유로운 중소기업에서 도전해 볼 수 있는 전략이었다.
    그리고 이 목표는 지금도 중소기업 재직자로써 내가 품고 있는 꿈이기도 하다.
    5년이 지난 지금, 이제 간신히 머리 근처까지 온 듯하다.

  3. 불합리한 회사를 만났을 때 굳이 참고 다닐 생각도 없다.
    세월이 바뀌며 취업문화가 많이 바뀌었음에도 회사도, 직원도 쉽게 잊는 사실이 있다.
    언급했다시피 우리나라 중소기업 재직자는 전체 기업 종사자 중 80%에 달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 중 99%를 차지한다.

    즉, 내가 이 기업을 나가도 이 정도 되는 기업이 주변에 널려 있는 것이 중소기업 환경이다.
    예전에는 평생직장, 업계 평판 등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기업이 압도적 갑의 입장을 유지했다면 이제는 아니다.
    많은 중소기업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직무 전문성이 떨어지는 중소기업 특성 이종 이직이 불가능하지도 않다.
    즉, 어찌 보면 진정한 의미의 노동 "계약"이 이루어지는 환경이 된 것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총 4개의 중소기업에 재직했다.
    대부분 1년 반 정도 계약을 유지했고, 내 능력에 비해 급여가 부족하면 이직해 왔다.
    그중 한 곳은 근로 계약서를 작성하지도 않은 채 3달을 버티다 부당한 계약서를 내밀었고,
    망설이지 않고 퇴사하기도 했다.
    그렇게 산 필자 커리어는 어떻게 됐을까?

    모든 중소기업 관리자의 바람과는 다르게 안타깝게도, 그들보다 더 큰 기업에서, 더 많은 연봉을 받으며, 더 높은 자리까지 올라왔다.
    심지어 위에 언급한 부당한 계약을 들이밀던 회사는 내가 나간 뒤 전 직원을 모아놓고 나를 저주까지 했으나 실패했다.

 


 

여기까지가 당시 내가 판단한 중소기업을 갈 때의 장점이었다.
멋지지 않은가? 당시 내가 생각했던 모습은 빠르게 일을 배우고 성장해, 더 큰 회사로 점진적으로 이직하며, 궁극적으로 용의 머리가 되는 계획이었다.
그렇다면 필자는 이러한 황금빛 미래만 바라보며 중소기업에 들어갔을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모든 일은 장점과 단점을 반드시 동봉한다.
특히 당신이 선택하는 길이 남들이 흔히 선택하지 않는 길일 때엔 생각지 못한 더 큰 장애가 기다릴 수도 있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그 단점을 알아보고 어떻게 결정을 내렸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중소기업의 단점과 결론, 중소기업으로 취직한 이유 | 슬기로운ㅈㅅ생활 #1

서울 상위권 대학 졸업생이 중소기업으로 취업하게 된 이유 2 지난 글에서는 필자가 중소기업을 선택하게 된 경위와 당시 판단했던 장점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글에 이어서는 당시 판단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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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갈림길
이 글을 많은 고민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모든 취준생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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