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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직원이 회사를 떠나게되는 과정 | 슬기로운 ㅈㅅ생활 #14

Roque Hong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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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했던 직원은 어떻게 회사를 떠나게 되는가

 

평생직장. 한번 들어간 직장에서 은퇴할 때까지 충성을 다해 일할 수 있는 평생직장은 한때 성공한 삶의 척도로 여겨지곤 했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의 인재 유출 속도는 전례 없이 빠르다. 단지 영세기업의 문제가 아닌, 100인 이상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입사 후 1년 내 퇴사율이 81.7%를 기록한다고 발표했을 정도이다.

그러나 사실 이 통계 수치 뒤에 숨은 더 큰 기업들의 고민은 멀쩡히 열심히 일하던 충성스러웠던 유능한 직원이 갑작스럽게 퇴사하는 경우일 것이다. 지난번 중소기업 구인난에 관한 포스팅은 자꾸 유출되는 인재들에 대해 폭넓게 살펴봤다면, 오늘 포스팅에서는 이처럼 회사에 충성을 다하던 능력 있는 직원, 즉 특정 대상 군에 속하는 인력이 급작스럽게 퇴사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중소기업에서 자꾸 직원들이 퇴사하는 이유 | 슬기로운 ㅈㅅ생활 #11

중소기업에서 자꾸 직원이 퇴사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이미 만성질환이 된 지 오래이다. 아무리 공고를 띄워도 지원하는 사람하나 없고, 가끔 있는 지원은 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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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직원이 중소기업임에도 충성하는 이유

 

사실, 사람마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면 그에 응당 회사에 바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이는 단순한 급여나 승진일 수도 있지만, 제한된 급여에 승진적체가 만성적인 중소기업에서 급여나 승진을 보고 다니는 직원이 얼마나 될까? 이 사실부터 인지해야 직원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기업 관리직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면 생각보다 많은 기업에서 신입 또는 경력 사원을 채용하면서 속으로 "야 우리 회사 정도면 급여도 나쁘지 않고 일도 할 만하고 괜찮지."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이는 해당 내용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사고의 "방향"이 잘못되었다.

일단, 직원 입장에서 회사에 원하는 것은 단순한 "돈"과 "직급"이 아니다. 특히 회사 규모가 작고, 이름이 알려지지 못한 회사라면, 그 회사를 다니는 직원은 사실 회사가 제공하는 돈과 직급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이를 넘어 애당초 처음 입사하는 시점부터 이 두 가지를 회사에 기대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에서 받는 급여나 대우는 사실 어느 기업으로 가더라도 큰 차이가 없고, 그런 수준 비슷한 회사는 구직자 수 만큼이나 길바닥에 널리고 치인다.

그러니, 이 두가지 속성 외에 직원이 자신의 의지를 불태워가며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유가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이유는 대부분 직원의 내면의 사고나 신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책임감이나 자기 계발, 기본적인 성실함 또는 "이 회사를 발판 삼아 더 나은 곳으로 가고자 하는"열망 같은.

 


 

 

회사와 직원 사이의 관계 - 유능한 직원의 퇴사

 

사실 해외에서 다른 나라 기업들을 돌아다니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나라 기업들과 그 직원들 사이의 관계가 다소 독특하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생각보다 많은 나라들에서 기업-직원사이의 관계는 계약 관계로, 상호 독립된 개채로 존속한다. 기업은 계약의 따른 기업의 권리와 의무가 있고, 직원 또한 같은 계약에 따른 권리와 의무가 존재한다. 어느 한쪽의 권리와 의무의 사이클이 깨지는 순간 계약 관계는 종말을 향해 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며, 설령 중간에 계약을 해지한다 하더라도 서로 지저분한 감정싸움을 이어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해고도 퇴사도 쉽지가 않다.

직원의 해고를 위해선 기업은 참 많은 사전 작업과 함께 많은 리스크를 가져가야 한다. 마찬가지로 직원 입장에서 퇴사를 위해선 "배신자"라거나 "배응망덕한"놈으로 낙인찍히는 것은 예삿일이며, 인생을 망치겠다거나 손해 배상을 청구하겠다는 "협박"을 당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개인인 직원은 이러한 감정싸움에 겁먹어 퇴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러한 경향은 나가고자 하는 직원이 유능할 때 더 자주 발생하는 듯하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놓치는 것이 있다.
직원이 이 감정싸움 이상으로 회사에 악감정을 품고 있다면? 그로 인해 그 감정싸움에 기꺼이 뛰어들겠다면? 
이미 이직할 곳이 확정되어 협박이 통하지 않는 상태라면 어떨 텐가?

 


 

유능한 직원이 회사에서 떠나는 과정

 

유능한 직원이라면 보통 업무 역량과 실적 그리고 성실도에 걸쳐 고루 인정을 받는 직원일 것이다.
이런 직원의 경우 입사 직후 기본적인 능력치나 가능성이 높아 미리 눈에 띄기도 하지만, 그 성장 속도 또한 빠른 경우가 많아 순식간에 직원의 성장 속도가 회사의 성장 속도를 앞지르게 된다.

보통 이런 성장 속도를 가진 직원은 실무자급 직원인 경우가 많은데, 직원과 회사의 갈등은 직원의 성장 속도가 회사의 성장 속도 내지 회사 내에서 제공하는 직원에 대한 대우를 초월하는 시점에 많이 발생한다.

중소기업은 그 특유의 연공서열 및 인사 적체로 인해 이런 직원들의 대우를 빠르게 개선해 주기 어렵다. 직원 하나만 특별 대우를 하자니 조직 전체의 불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그렇다고 성과급을 챙겨주자니 제도는커녕 창립 이래 사례가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결국, 그 어떤 보상이나 변화가 없이 적체된 상태로 직원은 회사 내에서 성장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쉽게 말해, 이 회사에서 더 배우고 발전할 요소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이 상태에 도착한 직원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보통 2가지로 압축된다. 1. 회사의 발전을 위해 회사와 끊임없이 갈등하거나, 2. 자신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거나.

보통 이 상태에 도달한 직원에게 이직은 큰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에 이 시점에 도달해 버린 직원이 떠난다면 위에 언급한 배신자의 낙인도, 협박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아무리 중소기업이라도 이런 사태를 막을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그 방법에 대해 이 포스팅에서도 다루기 위해 한 문단을 더 적었지만, 다 적은 직후 지워버렸다. 

어차피, 이건 남이 알려줄 문제가 아닌, 기업 스스로가 발전을 위해 깨달아야 할 부분인 만큼, 기업이 스스로 깊게 고민해야 할 문제니까.

다만, 힌트는 남길 수 있다. 이러한 직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보상 그 자체일 수도 있지만, 실질적 보상이 아닌 "보상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사람이라면, 결국 기회란 것은 먼 미래의 불확실한 희미한 꿈같은 존재가 아닌, 조금만 더 나아가서 움켜쥘 수 있는 그 무언가이므로.

그러니, 그 유능한 인재를 위해서도, 그 인재를 키워낸 기업을 위해서도,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합의점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결국 회사 일은 직원이 하는 것이고, 직원 또한 회사라는 조직 안에서 더 큰 힘을 낼 수 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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