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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서 자꾸 직원들이 퇴사하는 이유 | 슬기로운 ㅈㅅ생활 #11

Roque Hong 202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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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서 자꾸 직원이 퇴사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이미 만성질환이 된 지 오래이다.

아무리 공고를 띄워도 지원하는 사람하나 없고, 가끔 있는 지원은 성에 차지 않는다. 기껏 뽑아놓은 직원은 이제 막 써먹을 법하면 퇴사해 버리니 인재풀 구성은커녕 일할 사람조차 부족해 허덕이는 상황이 연속된다.

사실, 중소기업 구인난의 원인을 찾으려면 급여, 복지부터 다양한 문제를 꼽을 수 있지만, 정작 퇴사하는 직원 마음 깊숙한 곳에 박혀있는 근본적인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는 듯하다.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심도 깊게 살펴봄으로써, 구인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이런 중소기업으로 취업하려는 취준생과 이미 취업한 직장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해 보도록 하자.

 


 

 

직원이 자꾸만 퇴사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하

 

사실, 출근 직후 또는 한두 달 수습 기간 안에 퇴사하는 직원들은 회사가 잡을 수 없는 직원들이다. 이들이 나가는 이유 또한 수도 없이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이런 퇴사 유형은 회사 자체의 문제라기보단, 입사한 직원이 생각했던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으로, 일종의 소개팅에서 연인으로 발전되지 못하고 파투 난 상황과 유사하다 하겠다. 그러니 입사하는 사람마다 퇴사한다면 회사가 스스로에 대하여 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문제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살펴보고자 하는 직원은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에 걸쳐 다니던 직원들이 퇴사하는 경우이다.

이런 직원들은 이미 회사에 적응한 직원들로, 소위 관리자나 경영자 입장에서 말하는 "기껏 키워놨더니 나가는 직원"에 해당한다.

이런 직원들이 퇴사할 경우,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중소기업에서는 대체 인력을 찾기도, 키우기도 어려워 단기적이나 장기적으로 전반적인 업무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 직원과 함께한 다른 직원들 또한 동요할 수 있는 만큼, 회사 입장에선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직원들이 자꾸 발생하지만 회사 경영에 문제가 없다면? 그건 회사 내에 불필요한 잉여 인력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상황이거나, 다른 직원들에게 지나친 업무 과중이 이루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마찬가지로 결코 상황이 좋다고 할 수 없겠다.

 

 

회사가 기껏 키운 직원이 자꾸 퇴사하는 이유

 

그렇다면 이런 직원이 자꾸 퇴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사실은 직원은 회사와 같이 침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회사가 어려워지자 나가는 직원을 배신자라고 한다거나, 회사가 어렵지 않음에도 퇴사하는 직원들의 앞날을 저주하는 사례가 나오곤 한다.

그러나, 그런 회사들 또는 관리자들이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 있는데, 직원과 회사는 기본적으로 양 당사자의 합의가 필요한 "쌍무 계약" 관계라는 사실이다. 즉, 반대로 말해 당사자 중 한 명의 합의가 없다거나 둘 중 한 명이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는 관계가 바로 직원과 회사의 관계이다. 직원은 계약에 의해 회사에 정해진 노동을 제공하고, 회사는 그 노동의 대가로 비용을 지불하는 관계에서 당사자들의 책임은 본인의 업무와 급여의 지불에 머물 뿐이다.

만약 어떤 회사의 직원 A 씨가 개인적으로 거액의 빚을 지게 되었다고 해보자. 이때 A가 회사로 하여금 "당신이 내 생활비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 빚도 해결해 달라!!"라고 주장한다면 이를 들어줄 회사가 존재하긴 할까? 이렇듯 회사가 직원 인생을 책임지지 않듯이, 직원 또한 회사와 함께 침몰될 "책임"이 서술된 계약서는 본적도, 들어본 적도 없으며 존재해서도 안된다.

따라서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직원의 잔류 여부는 철저히 본인의 손익 계산에 따른 결과라 할 수 있으며, 그동안 회사의 능력, 회사에서 자신의 위치, 회사가 직원을 대했던 태도 및 위기의 극복 가능성은 물론, 본인이 처한 재정적 상황과 이직 가능성 등을 총체적으로 검토하여 내린 결론일 것이다.

쉽게 말해, 급여 제 때 나오는 것 말고는 딱히 잘난 것이 없다고 생각하던 직원이라면 급여가 나오지 않는 순간 회사를 떠날 것이고, 본인이 이직할 때 현 연봉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이 없는 직원은 연봉이 동결되거나 줄어드는 순간 이직을 고민할 것이며, 성장 가능성을 보며 다른 단점을 참아온 직원이라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사라진 순간 회사를 떠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떠나지 못하니 남고, 남았다고 감싸고. 악순환의 시작

 

위와 같은 논리로, 회사가 어려워졌거나, 성장이 멈췄을 때, 여러 장단점을 고려해 회사에 잔류하는 인원들 또한 분명 존재할 것이다.

회사 입장에선 고마우니 더 챙겨주게 되고, 이들 위주로 똘똘 뭉쳐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거나 위기를 넘기기 위한 TF를 구성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고 나면 당연하게도 이렇게 오랜 시간 있어준 직원들의 사소한 잘못이나 단점은 회사가 감싸주기 마련이며, 새로운 직원과 마찰이 생겼을 때 오래 있던 직원 편을 들어주기 마련일 것이다. 

그러나, 회사 입장에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과연 남아있는 직원들이 회사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지는 이들의 충성심과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위기에 처했던 회사를 함께 구해낸 인재들이라면, 분명 회사의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인재인 것은 맞다. 또한, 그러한 위기를 함께 겪을 만큼 회사의 충성도가 높았던 것도 맞다. 그러나 향후로도 이 사람들이 회사 발전에 끊임없이 기여할 수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이다. 무엇보다 이런 위기 없이도 직원들이 끊임없이 퇴사하는 회사라면, 남아있는 직원들은 달리 갈 곳이 없어 남아있거나, 심각한 경우, 이 직원들이 그 끊임없는 퇴사 러시의 원흉일 수 있다.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의리로 이들을 감싸다 보면 회사 내 선의의 경쟁 구도를 붕괴시키고, 여러 문제의 자정 과정을 막아 결과적으로 회사의 발전을 저해시키는 길로 빠져들게 될 수 있다. 

 


 

중소기업 구인난의 극복을 위해

 

오늘 포스팅에서 다룬 부분은 중소기업 구인난과 중소기업 인재 유출의 단면 중 극히 일부만 다룬 것으로, 사람의 퇴사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하며, 항상 논리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수도 없는 한편, 꼭 회사에 잘못이 있다고만 속단하기도 어렵다.

다만, 직원을 고용하는 입장에선 그들을 의리에 묶어두기보다는 그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회사에 남도록 여러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로울 것이다. 직원은 큰 스트레스나 고민 없이 회사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이는 당연히 업무 능률 향상으로 이어지며, 회사 입장에서는 교육시킨 직원의 유출을 막고 보다 나은 인재를 선별적으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회사와 직원의 관계가 계약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상생 관계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이를 일종의 OTT 서비스와 고객의 관계로 본다. OTT서비스가 운영되기 위해선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고객을 유인해야 하듯이 회사 또한 직원에게 급여와 복지는 물론 성장 가능성과 윤택한 근무 환경 등을 제공함으로써 계약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직원은 보다 나은 OTT 서비스로 갈아탈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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