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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팀장으로 살아남기 | 슬기로운 ㅈㅅ생활 #7

Roque Hong 2024.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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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서 한 팀의 팀장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현실과 행동요령

 

 

팀장이라고 다를 것 없는 열악한 환경 

 

우리나라 직장인 대부분이 중소기업에 재직하고 있음에도, 중소기업의 근무환경은 열악한 경우가 많다.

대기업처럼 제대로 된 복지는커녕 회사 전반에 걸쳐 시스템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큰 비전보다는 살아남기 급할 때도 많고. 이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현실이 그런 거니 뭐 어쩌겠는가. 

 

에이 팀장님은 팀장님이시잖아요!

 

팀장이 된 이후 가끔 듣는 팀원들의 투정개소리이다.

팀장도 월급쟁이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팀장이라고 이 중소기업의 열 가 한 환경이 힘든 건 팀원과 다를 것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그 환경에 대해 팀원들은 팀장에게 변화를 압박하고 회사는 팀장에게 팀원들의 이탈에 대한 책임을 추궁한다. 현실은 팀원들의 시선에선 저 높아 보이는 팀장도 일개 월급쟁이에 불과하다.

임원들은 팀장들 얘기라고 딱히 더 잘 듣지도 않는 경우가 많음에도 둘 사이에 껴있는 팀장에게 직원은 직원의 대변인역할을, 임원은 회사를 대변해 팀원들을 관리해 내길 바란다. 그러나 정작 팀원들은 일개 월급쟁이에 불과한 팀장의 사정을 이해해주지 않고, 임원들이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주지도 않은 채 팀장들만 그 사이에서 영원한 고통의 굴레에 빠지기 쉽다.

외로운 남자
임원도, 팀원도 아닌 중간관리자로써의 팀장은 그 둘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통받을 수 밖에 없다.

 

 

부족한 지원, 부족한 인력

 

중소기업의 열악한 환경은 부족한 자원과도 연결되는 이야기이다.

중소기업은 항상 부족한 자원에 시달린다. 자본도, 인력도, 때로는 시간도 부족하다.
부족한 자원은 직원들의 노력과 끈기, 그리고 야근으로 극복해가는 곳이 중소기업의 현주소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자원이 가장 부족한 곳이 바로 개개의 팀이다.

중소기업이 부족한 자원에 시달린다면, 중소기업을 구성하는 최소 조직 단위인 팀은 하루하루가 보릿고개이다.
야근으로 극복해나아가는 팀의 팀장은 팀원보다 더 빨리, 더 늦게 퇴근할 수밖에 없다.
야근의 굴레속에서 팀원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때로는 조퇴, 월차 심지어 퇴사로 도주하는 순간마다 팀장은 보충되지 않을 인력공백을 한탄하며 빈자리를 메워내야 한다.

결국 팀의 성과도, 과실도, 팀장의 책임이니까.

 

 

실무는 내친구 - 실무자와 관리자사이 그 어딘가

 

그렇기에 중소기업 팀장에게 실무는 끊어낼 수 없는 오랜 친구와 같다.

주어진 팀을 빌딩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실무를 맡을 인력이 부족하니, 팀장이 빈자리를 메꾼다. 실무 능력이 가장 뛰어난 팀장이 투입되니 외부적으로 보면 팀은 무리 없이 돌아가고 있고, 무리 없이 돌아가고 있으니 당연히 팀원은 보충되지 않는다. 그렇게 팀장은 실무를 달고 팀을 굴리는 하이브리드형 인재가 되어간다.  고 쓰고 죽어간다고 읽는다.

어느덧 정신을 차리고 보면 팀원들 실무 역량은 그대로에 팀 전체 성과는 떨어지는데 팀장 혼자 서서히 말라죽어가는 악순환에 빠져있다.

 

 

중소기업에서 팀장으로 살아남기 위해

 

하지만 어쩌겠는가. 팀장인데. 더 이상 모두가 이해주며 자기 한 몸만 건사하면 되는 팀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임원들과 함께 회사의 운영 방향을 결정 지을 수도 없지만, 팀장은 이 둘을 연결시켜 전체적인 조화를 이뤄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완벽한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중소기업에서 팀장이 되었다는 것은 부족한 중소기업 시스템 속에서 어떻게든 스스로의 성장을 이루어내고, 더 나아가 나름의 성과까지 만들어 회사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뜻인 만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언제나 새로운 기회는 생겨나기 마련이다.

보통 팀장이 되었을 때의 막막함은 새로운 위치와 환경으로 인해, 기존에 활용하던 나름의 요령과 노하우가 작동하지 않음에 기인한다. 당연한 일이다. 다른 글에서 언급했듯, 팀을 운영한다는 새로운 일이 주어진 만큼, 팀장은 실무자와는 다른 새로운 요령과 노하우가 필요한 법이다.

가령 예를들면 팀원들에게는 회사욕을 하며 동질감을 구축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 팀을 규합하여 팀의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자리는 팀장밖에 없다. 임원이 회사욕을 하는 것도, 신입이 조직을 규합하는 것도 말아 안되니까. 또한, 나름의 재량권을 부여받아 프로젝트와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것 또한 팀장으로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카드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렇듯 팀장 나름의 자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요령과 노하우를 조금씩 쌓아간다면, 신입부터 팀장까지 살아남아 팀장까지 올라왔다면, 그 능력으로 분명 다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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