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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팀장이 된 팀장들을 위한 가이드 | 슬기로운 ㅈㅅ생활 #6

Roque Hong 2024.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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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팀장의 리더십, 처음 팀장이 된 당신을 위한 몇 가지 조언

 

처음 팀장이 된 당신, 축하한다.

걱정도 많이 되고 불안함, 낯설음까지 복잡한 감정이겠지만, 한 팀을 맡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다.
분명 회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을 것이고, 그렇기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받은 것인 만큼, 지금까지 실무자로서 정말 잘해왔다고 스스로를 칭찬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곧, 현실적인 걱정이 쏟아져내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팀장은 다 잘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자꾸 여기저기서 구멍이 나고, 전에 본인을 지켜주던 팀의 울타리를 이제 본인이 목자가 되어 지켜야 되는 상황인데, 팀원들은 내 뜻처럼 안 움직이고, 답답하니 다시 본인이 실무를 때워주려 하는데 정작 부족한 시간에 치여 본업인 팀 운영은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는 상황. 

새로운 팀장이라면 흔하게 겪는 비단 새롭지 않더라도 자주 발생하는 악몽같은 상황이다.

오늘은 이렇게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을 새로운 팀장들을 위해,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한다.
구체적인 내용들은 추후 이어지는 포스팅에서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새롭게 팀장이 된 당신을 위해, 팀 운영을 위한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려보도록 하자.

 


 

 

팀을 알아야 운영할 수 있다. - 팀에 대해 파악하자

 

함께 일하던 팀에서 팀장으로 승진한 경우라면 그래도 개개인의 역량이나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을 수 있지만 새로운 팀을 떠맡게 된 경우라면 당장 개개인의 역량은커녕 팀원과의 안면을 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팀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새로운 팀을 떠맡은 팀장 뿐 아니라, 같은 팀에서 팀장으로 승진한 경우에도 팀장이 되었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일이다.

새로운 팀이 아니고 원래 다 알고 지내던 사람들인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혹시 학창 시절 교단에 서 본적이 있는가? 교단에서 바라보는 교실 전체의 모습은 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들으며 느꼈던 교실의 풍경, 분위기는 물론이고, 본인이 앉아있던 자리, 옆자리 친구들 까지도 다른 모습으로 보였을 것이다.

팀장도 이와 같다. 

같은 팀원들이더라도 본인이 옆에서 볼 때와 팀장으로서 앞에서 볼 때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사람일 수 있다. 특히, 팀 전체의 운영 상황은 물론, 회사의 비전과 사업 전체적인 흐름을 함께 봐야 하는 팀장은, 알고 지내던 팀원들과도 새로운 관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고, 이에 앞서 팀장이 되었다면 팀장의 자리에서 회사, 팀, 팀원을 새롭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팀을 운영한다는 것 - 새로운 시작, 새로운 공부

 

다른 많은 글에서도 다루는 내용이지만, 실무를 잘하는 인재가 항상 팀을 잘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실무능력조차 없는데 팀장으로 승진시키는 경우는 잘 없긴 하지만. 그러나 이러한 구조로 인하여 보통 한 팀의 팀장이라면 팀원들보다 월등하거나 적어도 다방면에서 더 나은 실무능력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새롭게 팀장이되어 팀원들을 바라보면 답답할 수밖에.
본인이 하면 한 두시간이면 끝나야 할 업무를 팀원들은 몇 시간에서 심하면 며칠을 들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고, 그나마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도 않을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직접 팀원 대신 업무를 처리하는 일이 늘어나게 되고, 팀장은 늘 바빠 점점 죽어가는데 팀 실적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한다.

보통 이 원인을 팀을 통해 실적을 내야할 팀장이 본인이 직접 실무를 뛰어 그렇다, 팀장은 모든 팀원의 업무를 대신할 수 없다, 팀원의 성장을 방해한다 등등으로 표현하는데,  핵심은 실무 능력과 팀을 운영하는 능력이 별개의 능력이라는 것에 있다.

쉽게 말해, 학창 시절에 수학 잘하는 학생이 영어를 잘한다고 보장할 수 없는 것처럼 실무를 잘하는 것과 팀을 잘 운영하는 것은 독립된 능력이라는 것이다. 물론, 수학 잘하는 학생이 영어 잘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건 특정 과목을 잘한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모든 과목을 아울러 "공부"를 잘한다 표현하며 그나마도 다른 학생들보다 빠르게 배우는 것에 불과할 뿐, 배우지 않은 과목까지 좋은 성적을 얻기란 쉽지 않다.

실무와 팀 운영 능력 모두가 뛰어난 팀장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둘은 독립된 영역인 만큼, 팀장이 되었다면 팀을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실무자도 신입 시절을 겪었을 것이고, 신입 시절은 실수도하고 때로는 혼나기도 하며 일을 배우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팀장도 마찬가지이다. 팀을 운영하는 능력은 뚝 하고 떨어지는 것이 아닌 새롭게 배워야 하는 기술인 만큼, 새롭게 팀장이 되었다면 팀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법에 대해 새롭게 배워야 한다.

 

 

팀의 비전과 목표 설정 

 

새롭게 팀장이 되었다면 당사자도 많은 걱정은 물론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 그런데 이건 새로운 팀장을 받은 팀도 마찬가지이다.

익숙해진 기존 팀장의 시스템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새로운 팀장은 어떤 사람인지, 새롭게 팀이 결성된 경우라면 이 팀은 대체 뭘 하는 팀인지 등등. 이 혼란이 길어질수록 팀의 결속력은 약해지고 결속력이 약해진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를 다시 묶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팀은 조직이고, 조직이 원활하게 움직이기 위해선 조직을 하나로 묶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팀장이 조직을 묶어내는 끈이라면, 팀의 비전과 목표는 팀이 스스로 뭉쳐있기 위한 일종의 접착제라 할 수 있다.

명확한 비전을 갖고 목표를 공유하는 팀이라면, 팀장이 부재한 상황에서도 각자 조금씩 차이는 있을지언정 올바른 목적지를 향해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 반대로 팀장이 있다 하더라도 팀이 공유하는 비전과 목표가 없다면 팀장이 잠시라도 부재하거나 방황하는 순간 팀은 순식간에 와해되고 말 것이다.

팀장이 세우는 목표나 비전은 수치화된 목표가 아니라도 팀 내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정도로 충분하고, 거창하게 자리를 잡고 말하지 않아도 조직원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정도로 전달되면 족하다.

예를 들어 해외영업팀이라면 올해 00 지역 박람회 부스 운영이나 특정 지역 교두보 확보 정도면 충분하고, 연구개발팀이라면 미뤄졌던 신규 제품 개발 출시 정도를 목표로 가져가도 된다. 회식 자리가 아니더라도 따로 면담이나 커피 한 잔 하면서 팀장의 비전을 공유하는 정도로도 팀은 결속력을 다질 수 있다. 

 


 

새로운 팀장으로서의 역할은 어렵고 낯설겠지만, 결국 팀장업무도 다른 모든 일처럼 처음이 있고, 배워갈 것이며 언젠가 익숙해질 것이다.

익숙해진 프로 팀장이 될 그날을 위해 오늘도 홀로 남아 고민하는 모든 신입 팀장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

 

팀장 회의 모습
새로운 팀장이 된 모든 팀장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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