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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무역 실무의 현실 | 무역인의 삶 #19

Roque Hong 202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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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자가 들려주는 중소기업 무역직무 실무의 현실에 대하여

 

무역인으로 살다 보면 주변 또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의 시선을 받을 때가 많다. 회사 돈으로 여러 나라를 출장 다니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사실, 면접관 입장에서 새로운 직원을 고용할 때면, 이러한 꿈과 희망을 갖고 회사에 지원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러나 사실 중소기업이 늘 그렇듯, 무역 실무의 현실도 그런 핑크빛만은 아닌데, 오늘은 이러한 분들에게는 조금 어두울 수 있는 중소기업 무역직무 실무의 현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무역 실무의 대부분은 서류작업

 

무역은 서류가 하는 일이다.
다른 글에서도, 언제나 말하지만, 수출이건 수입이건 무역 실무의 대부분은 서류 작업이 차지한다.

면접관으로 신입채용을 하다 보면 참 많은 분들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무역 직무에 지원했다고 답하곤 하는데, 사실 이 답변을 듣는 순간부터 이 사람을 채용해야 되는지 고민하게 된다.

여러 드라마에서 마치 무역 실무자를 해외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응대하고, 협상하고.. 하는 멋진 모습을 여러 번 노출시켜서 그런가. 
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무역은 서류가 하는 일이다. 전화로 100억, 1000억짜리 거래를 하고 싶다 협상해도 계약서 서명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고, 계약서 서명이 이루어진 다음에도 서류 미비나 기타 여러 이유로 인해 계약이 파투 나거나 대금 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계약 이후 각종 선적, 통관 서류의 준비가 없이는 계약의 이행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은 만큼, 막상 무역 실무로 들어온다면, 사람을 상대하는 일 보다 그 사람을 상대하기 위한 서류 작업이 주를 이루게 된다.

 

 

출장은 가끔, 간다면 정말 힘들게

 

무역 직무에 일하다 보면, 해외출장은 피할 수 없는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이다.

사실, 무역 직무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자신의 미래에 반드시 등장하는 모습이기도 하고. 멋진 슈트를 챙겨 입고, 비행기에서 바쁘게 서류를 준비하고, 업체에 들어가 빅 딜을 따내는.. 그런 모습.

그러나 위에서 말했듯, 무역은 서류가 하는 일이기에 출장 빈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동아시아 내지 동남아시아 지역을 담당하고 큰 이슈가 없다면 1년에 4번 정도, 유럽이나 미주는 1-2번 정도 해외 출장을 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해외 출장지에 갔다면 그만큼 서류 작업이 쏟아져 나오게 되니, 사실 무역 직무는 해외에서조차도 서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해외출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면 좋다.

 

해외 출장, 어떻게 준비할까. feat 해외 출장의 현실 | 무역인의 삶 #3

무역의 꽃 해외출장 준비하는 방법과 해외출장의 현실 오늘의 주제는 무역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그것. 잘 다려진 셔츠와 깔끔한 정장. 비행기에서 노트북을 펴고 바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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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구분 없이 한없이 빈약한 협상력

 

중소기업 무역 실무자라면 상당히 자주 경험하게 될 상황이 바로 이 빈약한 협상력이다.

이는 수입 수출 상관없이 겪게 될 일인데, 중소기업의 경우 제품이 좋더라도 마케팅, 홍보는 물론, 생산성과 단가, 브랜드 파워까지 대기업에 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은 다양한 대기업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의 내수 기업들에 값싼 중국, 동남아시아 제품들과의 경쟁을 포함한다. 따라서 대부분 중소기업 수출 실무자는 여러 조건 중 상당수에서 불리하게 협상을 이끌어갈 수밖에 없다.

이는 수입실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 발주량이 한정된 중소기업의 사정상 바이어 입장이 되더라도 셀러가 원하는 만큼의 수량을 소모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고, 이로 인하여 물건 구매에서 조차도 빈약한 협상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빈약한 협상력을 극복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 조사, 시장 파악은 물론 다양한 경쟁사 정보를 취합해야 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업무 증가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철저한 준비가 있더라도 빈약한 카드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회사나 제품 브랜드보다 개개인의 역량이 거래에 있어 더 큰 영향을 줄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역인으로 살아가는 이유

 

사실, 여러 무역회사에서 수입, 수출을 다양하게 경험하며 느낀 점은, 무역인의 삶이 생각보다 많이 고단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회사 규모가 작고 해외 업무 경험이 적을수록, 회사조차도 저런 꿈과 희망은 물론 거대한 해외 시장에서 뜬금없는 대박을 기대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회사의 기대는 실무자에게는 고스란히 강력한 압박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며, 나뿐만 아니라 많은 중소기업 무역 실무자들이 비슷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분명 무역은 흥미로운 직무가 맞다.

대부분의 시간을 서류에 파묻혀 지내더라도, 다른 직군과는 다르게 해외 다양한 나라를 출장 다닐 수 있고,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너무 기대하지도, 너무 좌절하지도 않고 정확히 현실적인 안목을 유지할 수 있다면, 세계를 누비며 활약하는 무역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무역 직무로 오게 된 이유, 현직자의 이야기 | 무역인의 삶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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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을 가는 무역인
새로운 무역인들이 본인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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