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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회사 이직 시장 현실에 대한 현직자의 고찰 | 무역인의 삶 #9

Roque Hong 202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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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무역회사에서 이직 시장의 현실, 명과 암에 대하여

 

중소기업에 입사하는 사람이 그 기업에 뼈를 묻을 각오로 들어가는 경우는 많이 보지 못했다.
보통 원하던 기업에 들어가지 못했거나, 부족한 시간과 모자란 스펙으로 인해 현실의 벽에 타협하고, 경력을 쌓아 보다 나은 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입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글에선 중소기업에서 이직을 꿈꾸는 사회 초년생 또는 첫 이직을 준비하는 재직자를 위해, 중소 무역회사에서 이직을 할 때의 현실적인 모습에 대해 서술해보고자 한다.

 

무역회사 이직을 위한 취업 후 스펙관리는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면 된다.

 

무역회사 취업 후 스펙 관리 방법과 현직자가 주는 Tip | 무역인의 삶 #6

무역인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한 무역회사 취업 후 스펙관리 중소기업에서 일을 하다 보면 대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첫 째는 현실에 안주하고 계속 그 자

tradehong.tistory.com

 


 

 

무역회사 이직의 현실 - 긍정적인 면모

 

먼저, 무역회사 재직자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장점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이 블로그 다른 글들에서도 몇 번 서술한 적이 있지만, 무역은 이직시장에서 그 직무의 특수성으로 인해 생기는 몇 가지 이점이 있다.
무역 직무이기에 이직시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이점은 다음과 같다.

 

생각보다 부족한 무역 실무 인력

내가 대학에 진학할 무렵에 이미 영어는 누구나 잘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고, 새롭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대비해 중국어를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뭐, 더 많이 배워서 나쁠 것은 없다만, 사실 현직자로써 느끼는 현실은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

일단 중소기업은 분야, 직무에 관계없이 구인난에 심각하다.
그리고 영어를 실무에 활용할 정도로 구사하는 인력과, 제대로 된 외국어 실력을 기반으로 무역 실무를 제대로 배워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은 더욱 구하기 어렵다.

따라서 본인이 영어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구사하는 무역 실무자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이직 시장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인재가 된다. 거기에 제2,3 외국어까지 가능하다면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무역 직무의 특수성 - 보다 넓은 선택지

무역은 제품이나 사업 분야가 바뀐다고 하는 업무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수입은 법률을 이해하고 서류를 준비해 이슈 없이 통관을 해결하는 문제이며, 단가와 납기 등에 관련해 업체와 협상을 한다는 점은 어떤 분야의 수출입 업무에서도 공통된 사항이다. 이러한 직무 특수성에 더불어 위의 구인난까지 더해진다면?

무역 직무의 이직 자유도가 생각보다 많이 넓어지게 된다.

필자부터가 정부입찰 대형 PJT - 디자인 서비스 - 소형 고정밀 부품 에이전시 - 화학물질 수출입으로 업종을 변경해 이직해 왔고, 이 모든 커리어패스에서 언제나 직무는 무역, 즉 수출입 담당이었다.

 

능력을 통한 급여 펌핑이 가능

결국 이 모든 과정에서 나오는 결론이 능력을 통한 비약적 성장의 가능성이다.
다양한 분야를 거쳐 전문성을 강화시키는 한편, 본인의 어학, 실무 능력을 강화한 무역 인재는 무역이 필요한 모든 중소기업에서 고용하고 싶어 하는 핵심 인재이다.

간단하게 수요-공급 곡선을 생각하면 된다.
무역을 하고 싶은 (특히 수출) 회사는 많지만, 그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인재는 많지 않다. 그렇기에 본인 능력이 상승할수록 몸값도 비례하여 오르는 것이다.

 


 

 

무역회사 이직의 현실 - 부정적인 면모

 

그렇다면 무역 회사 이직은 언제나 이렇듯 아름답기만 할까? 당연히 명이 있으면 암이 있는 법.
안 좋은 얘기는 무역회사 현실이라는 키워들 인터넷 검색을 조금만 해도 쏟아질 것이다. 한 번이라도 이직을 시도해 봤다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고.

현직자 입장에서 보자면 대표적인 단점은 아래와 같다.

 

생각보다 부족한 제대로 된 사수와 팀장

제대로 된 무역 실무자는 정말 부족하다.
무역 회사 좀 다녀봤다고 으스대는 사람들도 정작 몇 마디 나눠보면, 국내 필드 영업 중에 중소기업 특유의 인력 문제로 무역 실무를 "일부" 겪어본 경우가 부지기수다. 당연히 이런 사람들은 실무 시스템 구축은 커녕 후임 교육, 나아가 제대로 된 실무 능력도 부족하다.

본인이 이직해서 만나게될 무역 사수나 팀장 대다수는 이런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회사나 프로젝트 운영에서 직면하게 될 대부분 문제는 이런 사수, 팀장과 함께 혼돈에 허우적거리거나, 아니면 스스로 공부해서 헤쳐나가게 될 것이다. 

운이 좋거나 스스로 노력해서 어느 정도 문제 해결을 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 실무적인 문제는 해결되나, 위에 언급한 사람들의 끊임없는 견제와 간섭을 받게 될 것이다. 보통 대다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능력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능력을 깎아내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한계 - 제대로 된 선택지가 별로 없다.

무역을 하더라도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이다.
따라서 아무리 특수성 있는 무역 직무라도 중소기업의 단점은 대부분 공유한다. 부족한 체계, 엉망인 인사관리, 없는 교육 등등..

특수성 있고 전문적인 무역 업무이기에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스스로는 성장할 수 있지만, 기업이 그걸 받쳐주고 따라올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처음 이직을 하는 경우에는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조금만 보는 눈이 생기면 제대로 된 무역 직무를 구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대부분 중소기업 무역 공고를 살펴보면, 무역 껍데기를 쓴 잡부를 원하거나, 반대로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모든 걸 해내길 원한다.

 

기술직이 아닌 중소기업 급여의 한계

위에서 능력을 통한 급여 펌핑이 가능하다 했으나, 기술직이 아닌 중소 사무직의 급여적 한계는 무역 직무라고 다르지 않다. 결국 아무리 능력에 따라 대우받는다 하더라도, 중소기업 화이트칼라의 급여 한계돌파를 위해서는 단순 이직만으로 쉽지 않다.

 


 

 

결론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역인으로서 이직은 폭넓은 실무 경험은 물론, 더 큰 프로젝트나 더 넓은 시야를 갖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이다. 대부분 업무 범위나 방향이 정해져 있고 쉽게 바뀌지 않는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무역인으로써, 이직을 통해 전혀 다른 분야에서 본인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큰 강점이 될 수 있다.

 

 

무역회사 이직 서류를 검토하는 남자
모든 기회가 그렇듯 이는 준비된 사람만을 위한 기회이다. 그러니 오늘도 새로운 기회와 더 넓은 시야를 꿈꾸는 당신이라면, 두려워하기보단 확신을 갖고 기회를 얻어낼 준비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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