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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활 - 영국 치안은 정말 불안할까? | 영국 파견 생활 #10

Roque Hong 2024.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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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활을 고민하는 당신, 영국 치안에 대해 살펴보자

 

사실, 여행객이라면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대도시 관광지 위주의 투어를 하게 될 것이기에, 소매치기와 같은 관광객 대상의 잡범을 피한다면 비교적 큰 사건에 휘말릴 일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영국에서 여행이 아닌 삶을 고민하고 있다면, 가고자 하는 도시, 동네의 치안은 직접적인 삶의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오늘은 런던과 주요 관광지를 벗어난 영국 치안이 어떠한지 살펴보도록 하자.

 


 

 

영국 범죄율과 세계 치안 순위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더 안전한 나라가 전 세계 몇 곳이나 있겠냐만은, 영국은 그중에서도 선진국 치고는 범죄율이 다소 미묘한 편에 속한다.

다른 서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주요 관광지에서 소매치기는 매우 흔한 범죄이며, 길거리 노숙자나 무슬림 시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범죄 뉴스도 잊을 듯하면 올라오는 편인데, 총기 소지가 허락되지 않는 만큼 보통 칼을 이용한 스태핑 사건이 많은 편이다. 

국가별 치안 순위 지표를 살펴보면, 그 조사 주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최상위 국가에 포함되지는 못하더라도 30-50등 사이에서 미묘하게 안전한 국가로 꾸준히 선정되고 있다.

그러나 영국 내 치안은 지방, 도시는 물론 같은 도시라도 도시 내 지역에 따라 그 편차가 매우 큰 편에 속한다. 도시별 치안을 살펴보면, 대도시 중심부로 갈수록 범죄율이 높은 반면, 대다수 중소도시나 시골의 경우 치안이 안정적인 편이며, 실제 대부분 범죄 뉴스도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는 편이며, 같은 런던이더라도 지역에 따라 분위기는 물론, 치안이 현저히 차이나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도시에 따라 치안을 구분하기 어렵고, 도시 내에 어떤 지역에 머무르는지에 따라 치안 상태가 많이 달라지게 된다.

예를 들어 필자가 거주하는 Coventry는 영국 내에서도 치안이 불안하기로 손에 꼽히는 지역이나, 대부분 범죄는 도시 중심부 술집 근처나 동부 우범지대에서 일어나며, 나머지 지역은 밤에 여성들도 혼자서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치안이 안정적이다.

성범죄의 경우, 영국은 어느 조사 자료에서나 높게 랭킹 되는 편인데, 영국에서 성범죄로 인식되는 범위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굉장히 폭넓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영국 내 지역별 치안은 Crime map UK라는 키워드로 구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아래 몇 가지 예시를 참조로 남겨둔다.

https://www.police.uk/pu/your-area/

https://crimerate.co.uk/

 

 

실제 생활에서 느껴지는 영국의 치안

 

영국 내에서 생활한다면, 사실 인종차별이나 소매치기가 아닌 다른 범죄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거주할 지역을 잘 고른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특히 소매치기의 경우 굳이 인파가 집중된 관광지나 행사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인데, 이미 영국 내 카드 보급이 보편화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금을 지참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전히 핸드폰이나 여권을 노리는 소매치기들이 있긴 하지만 관광지 외의 지역에선 테이블 위에 핸드폰을 꺼내놓고 잡담을 나눌 수 있을 정도이다. 지금 필자도 카페에서 핸드폰을 올려놓고 노트북으로 이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다.

야간의 경우 치안이 다소 미묘해지긴 한다. 영국의 경우 겨울은 해가 오후 4시면 떨어지는 반면, 여름엔 오후 9시까지도 밖이 밝은데, 이로 인해 같은 시간대라도 계절에 따라 거리 치안이 현저히 달라지게 된다. 보통 가게들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는 오후 6시 근방까지는 지나친 우범지대가 아니라면 크게 위험하지 않은 편이지만, 가게들이 문을 닫고 거리가 비어 가는 오후 7시, 8시가 지나가면 치안이 불안해지는 곳이 많다. 물론, 낮에도 치안이 불안한 장소들이 제법 많지만.

다만, 현지 생활에 익숙해진다면 우범지대를 피해 별다른 위험 없이 새벽 늦게까지 돌아다닐 수 있다. 기본적으로 펍문화가 발달된 영국이라 자정 넘어서까지 운영되는 펍들이 많고, 이런 펍들을 중심으로 늦은 시간까지 유동인구가 발생하는 거리들 또한 제법 많은데, 익숙해진 이후라면 큰 위험 없이 늦은 시간에도 펍에서 시간을 보내고 귀가할 수 있다.

 

버밍엄의 야간 거리 모습
버밍엄 밤거리의 모습이다. 이정도 인파에서는 소매치기는 주의해도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범죄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결론 : 미묘하지만 지낼만한 치안의 영국

 

사실, 세계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우리나라만큼의 치안을 보장하는 곳은 드물다. 따라서 한국에서의 치안과 안전을 기대하고 영국에서 생활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영국은 분명, 도시별 지역별 편차가 있다 하더라도, 방심하지 않고 우범 장소를 피한다면 지내기 크게 위험한 나라는 아니라는 것이 필자가 내린 결론이다. 물론, 각종 흉악 범죄가 뉴스에 오르내리고, 몇 년을 영국에서 지낸 친구들이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지만.

어차피 영국에 오기로 결정했다면, 도시 자체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고, 가야 하는 또는 가기로 한 도시에서 치안이 괜찮은 동네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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