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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실무에 맥북을 사용해도 괜찮을까? | 무역인의 삶 #26

Roque Hong 202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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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실무에 맥북을 사용해도 괜찮을까

 

2023년 11월 기준 전 세계 맥북의 점유율이 20%에 도달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1년 8.6%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23년 기준 15%에 도달했으니 확실히 그 성장세가 빠르긴 하다. 

오늘은 무역 실무자 입장에서 맥북의 활용도에 대해 살펴보고 어떤 장단점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맥북, 애플 생태계의 이해

 

맥북의 장단점과 활용도에 대해 살펴보기에 앞서 먼저 맥북과 애플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애플 생태계라 하면 애플 제품들로 이루어진 일종의 폐쇄적인 연동 구조로, 애플은 애플 제품사이에서 굉장히 높은 호환율을 보여주는 반면, 애플 생태계 밖의 제품과 연동에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

이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아이폰 사이의 차이점을 비교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에어팟을 중심으로 아이폰의 악세사리들은 아이폰과 완벽한 호환성은 물론 극도의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같은 제품이라도 안드로이드 계열에 사용하려면 갖은 불편함은 물론 본 성능을 발휘하지도 못한다.

맥북도 이와 같아서 아이폰, 아이패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라면 보다 높은 호환성을 보여주지만, 생태계 밖의 제품과는 극악의 호환성을 보여준다. 특히 이러한 호환성 문제는 맥북-윈도우 사이에서도 발생하는 만큼, 회사 다른 직원들 모두가 윈도우를 사용한다면, 맥북을 사용함에 있어 몇 가지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숙지해야 할 것이다.

 


 

무역 실무자 근무 환경의 이해

 

본격적인 장단점에 앞서 한가지 더 확인하고 넘어갈 것이 있는데, 바로 무역 실무자 근무 환경에 대한 이해이다.

일반적으로 무역은 서류가 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 서류 중 상당수는 영문으로 작성되며, 호환성을 고려하면 한글보다는 Microsoft 오피스를 이용해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본인의 업무가 국가사업에 해당하거나, 정부 또는 유관 기관과 서류를 주고받을 일이 많은 경우라면, 한글 오피스를 피해 가기 어렵다. 그러니, 이 부분에 대하여는 자신의 직무 특이성을 면밀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일반적인 해외영업인을 기준으로 작성하도록 하자.

우선, 무역은 서류가 하는 일이라 했지만, 서류 자체를 새로 작성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보고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작성된 양식을 토대로하여 구체적인 내용만 변경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선적 서류 작성을 생각할 때, 일반적으로는 정해진 양식을 토대로 안에 들어가는 구체적인 주문에 따른 화물 정보만 변경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오히려 무역을 하다보면 메시지나 메일을 주고받는 경우가 훨씬 많고, 근무 시간 상당 부분이 이에 할애된다. 또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시장 조사 또한 중요한 업무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무역 직무의 특이성을 고려하면 사실 이러한 업무 내용보다도 해외 출장과 대화 상대에 대하여 논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무역 직무라면 필히 상대방이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고, 해외 출장지에서의 업무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출장지에서의 업무는 크게 2가지 특징을 가진다.

  • 충전의 불편함
    : 출장지는 이동이 잦고, 숙소나 환경에 따라 노트북 충전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 공항이나 항공기 내에서 노트북을 열어야 되는 경우에도 매번 충전 환경이 완벽하게 갖춰졌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 화면의 제약
    :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출장지에는 모니터가 없다. 즉, 들고 다니는 휴대기기만을 활용해 업무를 봐야 한다는 뜻이다.

혹자는 휴대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데, 적어도 해외 출장에서는 휴대성이 매우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우선, 출장지에서 걸어서 이동할 일이 없는 경우가 많고, 출장에 필연적으로 캐리어를 챙겨가게 될 것이기에, 노트북이 크고 무거워 고생하는 경우는 생각처럼 많지 않다.

 


 

무역 실무에서 맥북을 사용할 때의 장단점

 

여기서는 맥북 그 자체의 장단점보다 무역 실무에 중점을 두고 서술하도록 하겠다. 호환성 문제를 비롯한 애플 폐쇄성에서 오는 특유의 문제는 다른 블로그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으니까.

 

무역 실무에서 맥북을 사용할 때의 장점

  • 배터리 효율
    M1 이후로 판매되는 맥북의 가장큰 장점은 배터리 효율이다.
    기본적으로 사용 시간이 10시간이 넘어가기에 출장지 대부분의 환경에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업무를 볼 수 있다.
    이 장점이 생각보다 굉장히 유용한데, 유럽 등지로 경유하여 출장을 가는 경우에는 공항에서 경유 시간을 대기할 때가 많고, 이때 별도의 충전 압박 없이 자유롭게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편도 비행 10시간이 넘어가는 항공편 또한 많지 않기에 항공기 내에서 급한 서류처리에도 용이하다.

  • 작업 편의성
    맥북 트랙패드는 왠만한 윈도우 노트북의 그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와 함께 높은 작업성을 제공한다. 따라서 출장 중 공간의 제약을 받는 숙소, 공항, 항공기 등 각 지역에서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 편하게 작업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편의성은 애플 생태계에서 더욱 유용하게 작용하는데, 아이패드가 있다면 즉석에서 사이드 모니터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무역 실무에서 맥북을 사용할 때의 단점

 

  • 어디 가지 않는 폐쇄성
    사실, 한글 자소 분리 문제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데, 우선 외부로 나가는 파일은 영문 파일이 더 많아 자소 분리가 발생할 여지가 적고, 아웃룩 등을 사용하는 경우 사실상 본 문제는 봉쇄된다.
    그럼에도 폐쇄성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아직, 우리나라 기업 대부분은 근무 환경이 윈도우 체제에 맞춰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출장용으로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한들 애플 특유의 폐쇄성은 어디가지 않는다. 회사 서버 접속이 제한되기도 하며, 나스를 이용할 때에 따로 서버 설정을 해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맥북 M1을 통해 처음 맥북의 세계에 들어왔는데, 솔직히 처음엔 괜히 샀나 싶어 후회한 날이 많았다. 당시, 해외 프로젝트 담당으로 활동하며 정부 기관이나 공기업과 협업을 할 일이 많아 한글을 사용할 일도 많았을뿐더러, 맥북에 적응하기까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직을 통해 한글 문서를 주고 받을일이 거의 없어지고, 맥북에 적응하게 된 뒤로는 해외 출장에는 항상 맥북만 휴대해서 다니게 되었다. 비록 사무용 메인 노트북은 아직도 회사에서 지급받은 윈도우 체제의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지만, 해외 출장에서의 업무는 제한적이어서 맥북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인 한글 서류 작업을 할 일이 많지 않고, 무엇보다 맥북의 정신 나간 배터리 시간은 대체가 불가능하다.

다만, 다른 모든 문제와 마찬가지로 이 부분은 각자 업무 환경과 우선도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기기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무역 실무와 맥북의 활용성
무역 실무와 맥북의 활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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